더 늘어난 ‘메디컬 지역인재전형’… 수학 1등급보다 정원 더 많은 곳들도
더 늘어난 ‘메디컬 지역인재전형’… 수학 1등급보다 정원 더 많은 곳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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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지역의 학생끼리 경쟁하는 지역인재전형도 대폭 확대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주요 입시 업체로 ‘지방 유학’ 문의가 이어졌다. 한 유명 입시 전문가가 자녀 의대 진학을 위해 비수도권으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은 증원 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2027학년도 이후는 불확실해졌다.
의대 진학을 위한 지방 유학은 단순 ‘해프닝’이었을까.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등 메디컬 계열 진학에 비수도권 학생이 유리한 구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19일 종로학원이 전국 의대·치대·한의대·약대·대전햇살론
수의대 등 메디컬 계열의 지역인재전형을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2011명에서 2026학년도 2485명으로 2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는 비수도권 대학 26곳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 중이다. 이들은 지역인재전형 비율을 2024학년도 50%에서 2026학년도에 59.호박죽
4%로 늘려 잡았다. 모집 인원은 같은 시기 1025명에서 1215명으로 190명 늘렸다. 올해 비수도권 의대는 10명 중 6명을 자기 고장에서 고교를 졸업한 인원으로 채운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역인재전형을 늘리도록 유도하고 있는 점과 지역별로 의사 부족에 대응하는 측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지역에 남을 생애첫주택구입
가능성이 큰 인원을 뽑으려면 지역인재전형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메디컬 계열도 상황은 비슷하다. 치대의 경우 2024학년도에 8개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으로 200명을 뽑았다. 2025학년도에는 173명으로 줄었지만 2026학년도에 316명으로 다시 늘렸다. 약대는 21개 대학에서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데 2024학년도 441명을 뽑반차
았고 2026학년도에는 519명을 뽑을 예정이다.
지역인재전형은 경쟁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수능 수학 1등급(2025학년도 기준) 추정 인원과 메디컬 계열의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을 비교해봤다. 광주의 경우 수학 1등급이 237명인데 메디컬 계열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359명이었다. 전북 강원 경북 충북 등은 수파산선고
학 1등급 인원보다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이 더 많았다. 이들 지역의 지역인재전형은 수학 1등급이 아니어도 메디컬 계열 진학에 크게 불리하지 않다는 의미다.
비수도권 수험생에게는 지역인재전형과 서울·수도권 의대 지원의 길이 모두 열려 있다. 반면 수도권 수험생은 지역인재전형 지원이 원천 차단돼 있다. 최근 지역인재전형이 급히 늘면서 수도권환승론
학부모와 수험생 사이에서 ‘수도권 역차별’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하지만 지역인재전형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정부 관계자는 “의료 개혁 방향은 결국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활성화하는 것”이라며 “수도권에 의사가 쏠리는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정부와 대학의 공감대가 있어 지역인재전형 축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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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경 황민혁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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